2019. 12. 11.

전시, 우리는 매일 이사를 했습니다


제주 강정마을에 위치한 전시공간 스페이스 산호에서 12월 18일부터 1월 31일까지 그림 전시를 합니다. 12월 18일 저녁 7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합니다.

《우리는 매일 이사를 했습니다》
- 이수민 작가 <집만도 못한>, <그들의 낮과 밤> 드로잉 원화 전시

작가와의 대화 : 2019. 12. 18 (수) 19시 피스아일랜드
전시 기간 : 2019. 12. 18. - 2020. 1. 31.
전시 장소 : 스페이스 산호
운영 시간 : 10:00~19:00 (월요일 휴무, 휠체어 가능)
기획 : 최혜영
주최 : 강정친구들 스페이스산호
주관 : 피스아일랜드
문의 : 010-3430-7334

기획의 말 (최혜영) :
꾸준하게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스페이스 산호에서 11번째 전시 《우리는 매일 이사를 했습니다》를 연다. 서울에서 세입자로서 집을 구하며 생긴 여러 사건을 담은 책 <집만도 못한>의 그림들과 도시에서 열두 계절에 걸쳐 살고 있는 동물들이 등장하는 달력 <그들의 낮과 밤>에 포함된 그림들과 함께 원화전으로 기획 되었다.

스페이스 산호가 있는 강정마을은 2007년 해군기지가 들어오기로 결정된 후 또 2016년 해군기지가 준공되고 난 뒤 더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다. 가장 먼저 구럼비가 사라졌다. 그 이후 도시건설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쉼 없이 이어진 공사로 인해 마을 속 정겨운 작은 길들은 사라지고 있다. ‘알점방’과 ‘영희슈퍼’와 같은 마을에 오래된 가게들이 헐리고 도로가 넓어지고 새 건물이 들어오고 있다.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순순히 변하고 있는 마을의 시간들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. 스페이스 산호가 위치한 이곳 평화센터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. 기지와 국가폭력은 때로는 자본주의의 얼굴을 하고 세련된 방법으로 그 땅과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밀어낸다.

<그들의 낮과 밤>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동물의 다양한 공간들을 보며주며 그를 통해 인간과 같은 곳에 살고 있지만 그 삶의 형태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다. <집만도 못한>은 주거 세입자로서 맞닥뜨리는 불합리한 도시 생활을 담고 있다. 사라지며, 때로는 살아가는 풍경들을 관찰하며 기록한 이수민 작가의 시선을 통해 전시장을 나서며 조금은 더 세심하게 존재하고 때로는 변화하는 풍경들을 알아차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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